환율 폭등 1134원, 뉴욕 증시 상승세
이탈리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환율 등 한국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뉴욕 증권 시장은 유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10일 한국 금융시장은 코스피가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20원 가까이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4.28포인트(4.94%) 폭락한 1,813.2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05% 급락해 500선 아래인 488.77로 마감했다. 환율은 16원 넘게 폭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6.80원 뛴 1,134.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 금융시장은 진정세를 보였다. 10일 뉴욕증시는 유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2.92포인트(0.96%) 뛴 11,89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60포인트(0.86%) 오른 1,239.7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50포인트(0.13%) 상승한 2,625.15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국채 금리 폭등으로 세계 주요 증시의 폭락을 유발했던 이탈리아의 후임 총리에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 대학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 건 줄어든 39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40만 건보다 작은 규모다. 미국의 9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4% 감소한 4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임명환 기자 mhlim@koreadaily.com